뉴스에이 시작합니다. 저는 동정민입니다.
여전히 실종자 5명의 소재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, 일주일 째입니다.
우리나라 안전의 현주소, 그 민낯을 지금부터 생생하게 보여 드릴텐데요.
붕괴 전 그 아파트 공사 현장 모습입니다.
작업자가 안전 고리도 없이 아슬아슬하게 외벽 난간에 서 있죠.
인근 주민이 걱정이 돼서 찍기 시작했다는데, 이런 위험천만한 모습은 이후에도 계속됐습니다.
함께 보시죠. 구자준 기자가 시작합니다.
[리포트]
철제 구조물에 매달리고 고층 외벽에 위태롭게 서 있는 작업자들.
몸을 뒤로 돌려 창틀을 붙잡고, 고층에서 자재를 외부로 옮기는데 안전난간이 없습니다.
안전고리를 한 작업자도 있지만 바로 옆 작업자에겐 안전고리가 안 보입니다.
그나마 보이는 가림막은 힘이 없어 안전망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.
광주 아파트 공사 현장 인근 주민이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촬영한 61개의 영상에는 공사 현장의 안전 불감증이 그대로 담겼습니다.
[박태주 / 인근 주민]
"안전고리라던가 안전난간이라던가 그렇게 기본적인 것조차 하지 않고 공사를 하더라고요."
실제 지난해 10월에는 근로자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119구급대가 출동하기도 했습니다.
[박태주 / 인근 주민]
"26층에서 추락했는데 안전망이 3층에 하나밖에 없었어요."
주민들은 지방노동청에 진정을 냈지만 동영상 증거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기소 처분됐다고 주장했습니다.
기자와 함께 제보된 영상을 본 전문가는 위험성을 지적합니다.
[현장음]
"안전고리도 없이 하고 있네요. 뒤에 난간도 안 보여요."
"어, 굉장히 위험하죠, 높이가. 모든 게 지금 위험하죠."
결국 누적된 현장의 안전불감증이 부실 시공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.
[송창영 / 광주대 건축학부 교수]
"제도가 잘 돼 있는데 이번 현장에서는 작동이 안됐다는 거죠. 교통 신호체계는 있는데 신호를 지키지 않는 것이 문제라는 거죠."
거센 눈발 속에 콘크리트를 타설하고, 안전수칙을 외면한 여러 장면이 목격되면서 1명의 사망자와 5명의 실종자를 낸 이번 사고도 결국 예고된 인재였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.
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.
영상취재 : 이준희
영상편집 : 이은원
구자준 기자 jajoonneam@donga.com